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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생이 등원할 때마다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진로희망과 학습태도에 대한 물음이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학습과 관련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즉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학습자의 학습 동기와 태도 파악은 매우 중요하다. 설령 진로가 무소속(?)인 경우더라도 모든 교육의 시작점은 행위를 하는 이유와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결과와 이기심으로 무장한 학부모들이 너무나도 많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녀의 잠재적 유형을 발견하는 것이 선행되야 한다. 나아가 '학습자-학부모-교육기관'이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정신으로 협업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건조한 초원이나 반사막지대에 사는 스프링벅이라는 초식동물이 있다. ‘스프링벅’은 풀을 먹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고 무작정 초원을 달리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아프리카 양의 이름이다. 이런 스프링벅의 이야기는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꿈을 잃은 채 남보다 앞서는 데만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 학생들의 자화상이다. 급기야 멸종위기동물에 속한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생들에게 “무작정 공부하는 이유가 있니?”라고 물어보면, “해야하니까요”라고 답한다. 행위의 ‘목적’이 없으니 ‘방법’에 대한 고민도 없다. 원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입시경쟁에서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습 체질부터 개선해야 한다.그렇다고 무작정 학생만을 탓할 수는 없다. 생각해보라. ‘한강의 기적’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발전을 가져다줬지만, 앞선 세대의 맹목적 달리기가 결국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어지는 문화가 되고 말았다. 절차와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의 교육이 우리 자식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절차와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그 과정에서 타자와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비판하는 사고력을 함양해야한다. 나아가 ‘협업’하는 태도의 중요성도 길러내야한다. 가깝게는 입시경쟁을 위해서라지만, 거시적으로는 다가올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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